여성

EBS 다큐 프라임<여성백년사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관람

2022.12.28
사단법인 선은 2022년, 올해부터 법무법인 원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매달 사내 독서모임 '북런치'를 개최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공익인권도서를 읽고 소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의 취지가 공익인권분야를 주제로 법인 내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데에 있는 만큼, 모임의 콘텐츠를 책으로 한정하지 않고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영상자료로 확대해도 무방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11월 EBS 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여성백년사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3부작을 보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다큐멘터리 1, 2편은 1900년대 초 신여성이 겪었던 성차별 및 성폭력과 여러 신여성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3편은 2022년 현재의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 중 하나인 디지털성폭력에 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11월 24일 목요일 점심, 12월 8일 수요일 점심, 12월 14일 수요일 점심에 모여 다큐멘터리를 1편식 관람하며 맛있는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다큐멘터리 내용을 아래와 같이 간략히 소개합니다.
* 다큐멘터리는 EBS 홈페이지,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편 - '신여성 내음새'> 등장 인물 중 하나인 김명순(문인)의 경우,

1910년대 일본에서 유학 중 성폭행 피해를 입었으나, 오히려 유언비어에 휩싸여 결국 퇴학까지 당하고 조선으로 귀국한 뒤 '의심의 소녀' 작품으로 여성으로서 최초 등단한 문인이었습니다. 김명순은 이후 1925년, '생명의 과실'이라는 작품집을 내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거짓 유언비어에 시달려야 했고, 김명순에 대한 남성 문인들의 비난이 잡지에 그대로 실린 반면 이에 대한 김명순의 반박문은 잡지에 실리지 못하고 검열되었습니다.

김명순은 결국 자신을 비난한 평론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으나 당시 지식인들의 저항에 부딪혔으며, 이후 자신의 작품은 어느 곳에도 실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김명순은 이후 더 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고 조선을 떠나야 했고 언제 어디서 사망하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2편 - 직업 부인 순례>는 1930년대 직업전선에 뛰어든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1930년대 당시 여성의 사회참여는 굉장히 드물었지만, 미미하게나마 직업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건비가 싸고, 나긋나긋하고 애교가 있으며, 결혼하면 관두기 때문에 승진시킬 필요가 없어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1930년대 당시 일본인 노동자의 임금 : 우리나라 남성 노동자 임금 :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 임금의 비율은 2:1:0.59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민족 차별과 성차별을 동시에 겪어야만 했습니다.


<3편> 은 'n번방'을 취재한 추적단 불꽃과 한겨레 기자들이 전하는 'n번방' 디지털성착취 실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n번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관련, 위 게시판에 게재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해자 지원 경과 및 대리인단의 활동" 기고] (2022 5. 26.)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소위 'n번방'으로 불린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추적단 불꽃이 최초로 취재하여 세상에 드러나고, 한겨레21이 기획기사로 언론보도한 뒤에도 그 직후에는 사회적 반향이 미미하였습니다. 오히려 n번방 운영자는 ‘한겨레가 홍보한 바로 그 방’ 이라고 자신이 조성한 방을 홍보하면서 입장료를 올려받기까지 했습니다. n번방, 박사방에 접속해있던 수만명의 사람들 중 디지털성범죄 행위를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간의 사물화가 만연해지고, 윤리의식이 부재한 상황인 것입니다.

- 한겨레 기자가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할 때, 피해자는 ‘이미 유포된 사진이 지워질 수 있을까’ 라고 걱정을 했습니다. 피해는 설령 내가 죽더라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럼에도 가해자를 고소한 이유는, 가해자가 빨리 잡힐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나 조사가 오래 걸리고, 가해자를 잡기 어려운 줄 몰랐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로서는 고소장을 작성할 때 피해 사진을 스스로 캡쳐하는 것부터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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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재판 진행 경과는 이전의 성범죄 사건과는 조금 다르기는 했습니다. 일단, 2020년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달간 진행된 국민동의청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위한 청원’이 10만명에 동의를 받아 국회 상임위원회에 안건이 제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대한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무려 하루만에 100만, 한달만에 270만명이 동의하였습니다. 이는 가장 많은 국민이 참여한 국민청원으로서, 조주빈의 신상공개가 결정되는 데에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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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n번방 방지법'이 입법되고, 2020년 11월 박사방 사건 공판에는 8만장의 엄벌탄원서가 법원에 접수되었습니다. 조주빈에게는 징역 42년의 실형이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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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해자의 삶은 재판이 끝난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피해사실 이후 새로운 직장으로 취업을 하였는데, 그 직장에서도 내가 n번방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아 노심초사하였다고 합니다.


-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디지털성범죄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활동가들은 아래와 같이 말하며 100년 후의 여성들의 삶을 궁금해하고 염려하며 응원하였습니다.

"2122년쯤이면 피해 영상이 퍼질까봐 불안해하고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찾아올까요. 디지털성범죄에 맞서 싸우는 2022년 현재의 활동이, 100년 후 여성들이 살아갈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여성백년사' 다큐멘터리 관람 후 단체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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